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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3 /일본 정계의 '묻지마 세습' “총리를 지낸 사람의 딸이니까 당연히 그만한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 그의 아버지를 믿듯이 그를 믿는거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전 총리(사망)의 딸인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경제산업상이 지난달 20일 정치자금 의혹으로 물러난 뒤 그의 지역구인 군마(群馬)지역의 한 인사는 지난 선거에서 오부치에게 표를 던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부치의 사직 이후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미야자와 요이치(宮澤洋一) 신임 경제산업상이 다시 각종 정치자금 의혹에 휩싸인 뒤 한 히로시마(廣島) 출신 인사는 기자에게 “미야자와 가문의 사람이니까 믿고 찍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큰아버지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로부터 .. 더보기
'달리는 일본기차'를 한꺼번에 만나는 '숨겨진 촬영지' 일본은 누가 뭐래도 '철도의 나라'이고 '기차(열차)의 천국'이다. 전국 어디라도 기차에 몸을 실으면 못갈 데가 없다. 일본 열도의 주요 지점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도속철도 '신칸센'을 '대동맥'이라고 한다면, 전국 곳곳 구석구석을 촘촘하게 엮어주는 '일반철도;는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달리는 철도를 특히 좋아한다.특히 철도사진 마니아들은 달리는 철도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싶어한다. 철도의 나라, 일본에 고속철도인 신칸센에서부터 특급열차, 전철 등 다양한 열차를 한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게다가 그곳이 도쿄라면... 일본 JR동일본이 운영하고 있는 'JR닛포리역'이 바로 그 숨.. 더보기
가장 촌스러운 도쿄, 그러나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쿄 도쿄를 구석구석 보고 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냐'는 조사를 했더니 1위로 나온 곳이 있다. 스쳐지나가는 식의 단기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바로 '야나카(谷中)'이다. 야나카는 도쿄의 서민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마을이다. 하지만 일본을, 도쿄를 느끼고 싶어 낯선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에게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곳이다.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그 도시의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반드시 권하고 싶은 곳이다. 닛뽀리 역에서 전철을 내리면 야트막한 언덕에 이런저런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줄을 서 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일본의 토속적인 재래시장과 잡화점, 음식점 등이 뒤섞여 있는 야나카 시장이 나온다. 300m 정도 되는 시장통을 지나 조금..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일본은 책임지지 않는 사회"...강력 비판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5)가 “일본은 전쟁이나 원전 사고 등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일본 사회의 책임회피 성향을 비판했다. 무라카미는 3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의 병폐는 물론 자신의 문학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풀어놨다. 그는 ‘작품에 근대 일본의 전쟁을 그리기도 한 작가 입장에서 전후 70년(2015년)을 맞아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일본이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로 ‘자기 책임 회피(성향)’가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945년 종전(패전)에 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하루키는 “전쟁이 끝난 후에는 결국 누구도 잘못하지 않은 것이 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