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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귀화하면서도 한국 성 '손'씨를 지킨 사연은? “이게 어느 회사 휴대전화인지 아십니까.” 지난해 12월17일 재일동포들이 살아가는 얘기를 듣기 위해 도쿄(東京)의 한 이자카야(일본식 술집)에서 만난 김모씨(52)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통신회사는 ‘소프트뱅크’였고, 휴대전화는 한국산이었다. “많은 자이니치(在日·재일동포)들이 저와 비슷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이니치가 소프트뱅크 휴대전화를 쓴다고 해서 특별히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닌데도 이걸 쓰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자이니치들의 마음을 여기서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아닐까요.” 30년 전 그는 일본의 명문 사립대학을 졸업했지만, ‘한국적’을 갖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원하는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규모가 작은 지금의 회사에 취업해 그럭저럭 .. 더보기
2015.01.08 일본 관광의 3대 무기는 '엔저', '영어','와이파이' 일본은 1964년 도쿄(東京)올림픽을 앞두고 철도·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 정비에 국가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신칸센(新幹線)은 이 올림픽을 앞두고 태어난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이다. 일본 사람들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철도로 손님들을 모시고자 했다. 1964년 첫 선을 보인 신칸센. 세계 최초의 고속열차이다. 일본어에 ‘오모테나시’라는 단어가 있다.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을 최고의 정성으로 모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일본인들은 손님을 맞이할 때 이 오모테나시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곤 한다. 2020년 도쿄에서 올림픽을 또 열게 된 일본이 요즘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일본이 ‘21세기판 오모테나시’로 들고 나온 것은 ‘영어 능력 키우기’와 ‘통신망 증설’이다. 일본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쉽.. 더보기
2015.01.01 한류스타가 일본의 연말TV에서 사라진 이유는? “가족들과 보면서 조용히 지내려고 해요.” 일본인들의 연말 풍경은 비슷비슷하다. 연말을 어떻게 보내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한다. 매년 12월31일 밤, TV가 있는 가정 중 절반 가까운 가정은 채널을 NHK에 맞춰놓고 오랜 세월 ‘국민프로그램’의 자리를 차지해온 을 본다. 오후 7시15분에 시작돼 오후 11시45분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가수 등 연예인들이 남·녀로 팀을 이루어 노래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하쿠우타갓센의 단골 출연자였던 가수 김연자 앞에 ‘국민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이 붙는 데는 다른 그 어떤 방송도 넘볼 수 없는 높은 시청률도 한 몫을 한다. 1963년 12월31일 방송된 의 평균시청률은 81.4%였다. 일본에서 시청률 조사가 처음 실시된 1962년 이후 지금까지 이.. 더보기
김치, 떡볶이, 족발...일본 최대의 코리아타운 르포 “‘조센진이 사는 쓰루하시(鶴橋)역 근처는 위험한 곳이래….’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 전철 안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왔어요. 제 집이 바로 쓰루하시역 근처였는데…. 그 역에서 도저히 내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한 두역 더 가서 내린 뒤 집까지 걸어가곤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편견과 차별이 있었습니다.” 일본 오사카(大阪)시 이쿠노(生野)구에 있는 ‘코리아타운’. 지난 16일 오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만, 재일동포 상인과 일본인 손님들로 북적였다. 200여개의 상점 가운데 80% 정도는 재일동포가 운영한다. 지난해 12월15일 오후 일본 오사카(大阪)시 이쿠노(生野)구 코리아타운 인근의 한 강당. 코리아타운으로 체험학습을 온 인근 도시의 중학생 190여명 앞에서 김광민씨(43·코리아 NGO센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