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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앞못보는 100살 애완견을 돌보는 78살 할아버지의 '사랑' 세계 최고 ‘노인국가’인 일본에는 애완동물이 참으로 많다. 일본페트푸드협회는 애완용 개·고양이 수가 2000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주택가나 공원에 가면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수가 고령의 할아버지나 할머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나온 개나 고양이들 중에도 나이가 많이 들어 움직임이 둔한 동물들이 많이 보인다. 사람은 물론 애완동물까지 고령화하는 일본 사회를 보여주는 풍경이다. 일본인 평균기대수명은 남성 80.21세, 여성 86.61세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5.9%에 이른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이미 접어든 것이다. 애완동물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예전에는 8~9살.. 더보기
르포/'검은 땅' 후쿠시마룰 가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염토의 성'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강진이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동쪽 179㎞ 지점에 있는 산리쿠오키(三陸沖) 해역을 강타했다. 이 지진은 이후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켰고, 쓰나미는 동일본 지역인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지역을 덮쳤다. 쓰나미는 또 후쿠시마현 해안에 있는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원전 폭발사고까지 불렀다. 2011년 3월12일 오후 3시36분 발생한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됐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588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진 당시 부상이 악화되거나 피난 등에 의한 피로·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돼 숨진 3194명은 포함돼 있지 않다. 또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 수는 6.. 더보기
2015.03.04 '전쟁할 수 있는 나라'만들기 나선 아베 정권의 조급증?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받은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당시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가 실외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뉴스가 TV와 신문 등에 연일 보도됐다. 지요다구는 거리의 금연구역을 사람들에게 보다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길바닥에 금연그림을 표시해 놓기까지 했다. 당시 나는 흡연자의 설자리를 하나씩 빼앗아가버리는 것처럼 보이는 일본 지자체의 이런 소동을 보면서 ‘일본은 머지않아 담배 피우기가 어려운 곳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며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인 일본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일본의 거의 모든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흡연이 자유롭게 .. 더보기
2015.03.12 '일본쇼크'...사람도 늙고, 자전거도 늙고 “6개월은 기다려야 자전거를 세울 수 있습니다.” 얼마전 이사한 집 근처 전철역의 공영 자전거주자장을 방문, 유료주차장 계약을 하고 싶다고 하자 관리인이 내뱉은 말이다. 돈 내고 자전거를 세우겠다는데 6개월씩이나 기다리라는 말에 나는 꽤 놀랐다. 자전거를 타고 와 전절을 갈아타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에 일단 등록을 하고 순번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역과 제법 떨어져 있는 사설 자전거주차장 역시 3개월 이상 대기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월 이용료가 최고 2600엔(약 2만6000원)에 이르는 자전거주차장을 6개월씩 기다려야 이용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의 전철·지하철 역 주변은 늘 수천 대의 자전거로 가득 찬다. 2003~2004년 내가 일본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