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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행복해진 사람들의 얼굴 일본은 축제의 나라다. 1년 내내 축제가 없는 날이 없다.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도 신명난 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수도 도쿄(東京)와 같은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아사쿠사(浅草) 등 유명 관광지는 물론 동네의 작은 상점가에서도 주민들이 중심이 된 축제가 수시로 열린다. 도쿄의 수많은 축제 가운데 그 으뜸으로 꼽히는 축제가 하나 있다. 도쿄 스기나미(杉並)구의 고엔지(高円寺) 거리에서 열리는 아와오도리(阿波踊り)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축제 기간 동안 고엔지 거리는 아와오도리라는 전통 춤을 추는 사람으로 가득 찬다. 춤추는 사람의 수만 1만명이 넘는다. 여기에 100만명의 관람객까지 몰려 고엔지거리는 온통 축제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2015년 8월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고엔지 아와오도리축제의 현장에 다.. 더보기
하토야마는 큰절 사죄, 아베는 사죄 거부? 지난 13일 알고 지내던 일본의 한 언론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큰절’이 갖고 있는 의미를 물었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 때 큰절을 하는지, 큰절을 할 때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직감적으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큰절을 하고, 일본의 과거 잘못을 사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다. ‘앉거나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등을 굽혀 머리를 조아려 하는 절’이라는 큰절의 사전적 의미는 물론 하토야마 전 총리의 큰절 사죄를 본 사람은 국적에 관계 없이 그의 진심을 느꼈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도 전달했다. 그 즈음 .. 더보기
일본축제의 힘은 무엇인가? 일본은 축제의 나라이다. 전국 방방곡곡 축제가 없는 곳이 없고, 축제가 안 열릴 때가 없다. 무더운 여름날, 일본인들은 축제를 열어 그 더위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일본의 축제장에 가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모든 축제가 현지 주민들의 힘에 의해 펼쳐진다는 것이 그것이다. 모든 축제는 '민(民)'을 위해 열린다. 그리고 그 모든 축제는 '민'에 의해 열린다. 계획을 짜고, 돈을 마련하고, 행사장을 정리하고, 뒷마무리를 하는 모든 과정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9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글거리는 축제 현장에 다녀왔다. 이 축제 역시 주인공은 '민'이었다. 지난 9일 오전 일본 돗토리현 야즈정 하야부사역 앞에 일본 전국의 오토바이마니아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중.. 더보기
'아베의 덫'에 세계가 걸려들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어떤 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는 시기가 있다. 사람들은 대개 1주년, 3주년, 5주년, 10주년, 30주년, 50주년, 60주년 등을 특별하게 여긴다. 60주년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는 100주년이다. 70·80·90주년은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70주년’을 앞세운 ‘거대 이벤트’ 하나가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하기로 한 ‘전후 70년 담화’가 그것이다. 사실 그의 70주년 담화가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등 2명의 전 총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