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축제의 나라다. 1년 내내 축제가 없는 날이 없다.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도 신명난 축제를 만나볼 수 있다.
수도 도쿄(東京)와 같은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아사쿠사(浅草) 등 유명 관광지는 물론 동네의 작은 상점가에서도 주민들이 중심이 된 축제가 수시로 열린다.
도쿄의 수많은 축제 가운데 그 으뜸으로 꼽히는 축제가 하나 있다. 도쿄 스기나미(杉並)구의 고엔지(高円寺) 거리에서 열리는 아와오도리(阿波踊り)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축제 기간 동안 고엔지 거리는 아와오도리라는 전통 춤을 추는 사람으로 가득 찬다. 춤추는 사람의 수만 1만명이 넘는다. 여기에 100만명의 관람객까지 몰려 고엔지거리는 온통 축제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2015년 8월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고엔지 아와오도리축제의 현장에 다녀왔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축제에 참석해 춤을 추는 사람들의 진지하고도 신명난 표정이었다.
이들 가운데 누가 억지로 참여하라고 강요해서 온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모두 스스로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춤을 추고 싶어서, 전통 축제를 지켜내고 싶어서 참여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 보인다.
사실 아와오도리(阿波踊り)축제는 시코쿠(四國)의 도쿠시마(德島)현에서 더 유명한 민속축제이다. 요즘은 도쿠시마뿐 아니라 도쿄 등 전 곳곳에서 아와오도리를 볼 수가 있다.
아와(阿波)는 도쿠시마의 옛 지명이고, 오도리(踊り)는 춤이라는 뜻이다. 일본 전통악기의 신명난 연주에 맞춰 손발을 엇바꾸어가며 힘차게 앞으로 나가는 동작이 아주 인상적이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춤꾼들이 단체로 춤을 추면서 행진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축제로 행복해진 사람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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