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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나 LG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흔들린다? 어린 시절 당연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고 본 , 등 유명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일본제였다. 이런 사실을 나중에 알고 내가 느꼈던 배신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학창 시절 읽은 상당수 서양 문학 작품이 일본어로 먼저 번역됐다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한동안 TV 등 가전제품은 일제가 최고였다. 삼성전자나 금성사(LG)의 TV가 일반적일 때 소니TV가 있는 집에 가면 기가 죽곤 했다. 당시 소니TV는 요즘 독일제 자동차 이상의 고급스러움으로 다가왔다. 2003~2004년 일본에서 생활할 때 일본 가전제품 매장에서 한국의 TV나 냉장고나 세탁기가 싸구려 특판행사에나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쓰렸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일본에.. 더보기
아베와 그의 할아버지가 3대에 걸쳐 품어온 꿈은? 일본의 헌법기념일(제헌절)인 지난 3일 우익 세력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전략’의 일단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단체인 ‘아름다운 일본의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은 이날 700만2501명으로부터 개헌 찬성 서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모임은 앞으로 서명자 수를 1000만명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1000만명의 확실한 개헌 찬성자를 모은다면, 우익의 비원인 개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단체는 일본 정계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우익단체 ‘일본회의’. 일본회의는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들의 모임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1997년 합류하면서 만들어졌다. 일본 전국에 약 3만8000여명의 회.. 더보기
"지진은 나의 운명"...지진과 일본인, 그 관계는? 3박4일이었지만, 정말로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 지진은 하루에도 100차례 이상 반복됐다. 진동이 심할 때는 땅바닥에 앉아 기사를 써야 했다. 잠을 이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처음에는 익숙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지진은 아무리 해도 내 몸과 친화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더 어지러웠고, 공포는 커졌다. 빨리 현장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곳의 일본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늘 웃음을 잃지 않았고, 멀리 이국 땅에서 온 취재진들을 반갑게 맞아줬다. 집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한 노부부는 슬픔을 애써 삼키면서 지진 당시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현장에서 만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그들은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고, 모든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피난소.. 더보기
주민등록번호 보관하려고 가정용 금고 구입하는 일본인들 “내 개인정보가 악용될까봐 겁이 났는데, 이제 금고를 샀으니 안심할 수 있어요.”최근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정용 금고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사는 한 주부는 얼마전 가정용 소형 금고를 하나 샀다. 개인정보인 ‘마이넘버’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마이넘버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하다. 정부는 모든 주민에게 12자리의 고유번호를 부여한 뒤 납세와 사회보장 등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이 제도를 지난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정용 금고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쯤이다. 올해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마이넘버 제도를 적극 홍보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이넘버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자 너도나도 ‘번호를 넣어놓겠다’면서 금고를 사기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