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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걸그룹 인기투표'처럼 하는 사람들 지난 18일 일본에서 인기 걸그룹 AKB48의 ‘총선거’가 열렸다. 이번 총선거에는 AKB48 뿐 아니라 후쿠오카(福岡)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HKT48 등 일본의 각 지역 자매그룹 멤버 272명이 입후보했다. 후지TV의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는 HKT48의 멤버인 사시하라 리노(指原莉乃·24)가 24만3011표를 획득,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AKB48이 8월에 내는 싱글 앨범 곡을 부를 멤버를 뽑기 위해 열린 이번 선거에서는 이 그룹의 기존 싱글 앨범을 구매한 팬들이 투표했다. 득표수 상위 16명에게는 싱글 곡을 부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걸그룹 AKB48의 ‘총선거’ 포스터 걸그룹 앨범의 노래를 부를 가수를 인기투표로 선정하는 데 대해 시비를 걸 수는 없다. 걸그룹이 소속된 회사의.. 더보기
그 많던 ‘바쿠가이(爆買い, 폭매) 다 어디 갔니? 긴자(銀座)·신주쿠(新宿) 등 일본 도쿄(東京) 도심 쇼핑가에서 요즘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백화점 등에서 대량 구입한 면세품을 양손에 들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바쿠가이(爆買い, 폭매) 유커(遊客)’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최근 이런 사람들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도쿄도 긴자 거리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고 있는 중국인 부부. 최고급 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몰려 있는 긴자 거리의 경우 한때 바쿠가이를 즐기는 유커들때문에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마구 사들인 면세품 등을 들고 도로변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들어가는 유커들의 모습은 한때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의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4월 이후 바.. 더보기
아베가 오바마에게 부쳐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그 맛은? 일본 히로시마(廣島)는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로 유명한 곳이다. ‘오코노미야키’라는 말은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를 자유럽게 넣어 부쳐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이 음식은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넣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 뿌려먹는 소스(양념)의 맛 등은 상당부분 다르다. 히로시마의 명물 '오코노미야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가 있는 동안 오코노미야키를 매일 먹었다. 바쁜 일정 속에 빨리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서 주문하면 바로 음식이 나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다녀간 지난 27일 밤에는 히로시마의 명소로 ‘오코노미야키 골목’을 뜻하는 ‘오코노미야키무라(村)’을 찾았다. 오코노미야키로 늦은 저녁식사를.. 더보기
오키나와의 '성난 민심' 지난 21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오키나와(沖繩)에 사는 70대 부부를 만났다. 오래 전 민간 차원의 교류를 하면서 알고 지내온 오키나와의 보통 시민들이다. 2014년 여름 오키나와 미군부대 앞에서 벌어진 미군기지이전 반대 시위를 취재할 때는 직접 차를 운전해 현장까지 안내해 주기도 했다. 당시 오키나와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진행된 시위에 노구를 이끌고 직접 참가해 ‘미군철수’를 외치던 모습이 생생하다. “이게 이번 사건을 보도한 오키나와의 지방신문입니다.” 부부는 나를 만나자마자 지역신문 2부를 꺼내보였다. 두 신문에는 ‘전 해병대원 체포’(오키나와타임스), ‘미 군무원 남성 체포’(류큐신포(琉球新報)) 등의 제목으로 시작되는 기사가 1면에 각각 게재돼 있었다. 미 해병대 출신 군무원이 오키나와의 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