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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일본의 정경유착 부활 2014.09.11 일본의 대표적인 재계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신임 회장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지난 6월2일 일본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단체가 정치헌금 알선을 재개할지를 연내에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통 ‘게이단렌(經團連)’이라는 줄임말로 더 유명한 이 단체는 한국의 전경련과 성격이나 위치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게이단렌은 1950년대 중반부터 정치헌금의 총액을 정한 뒤 각 기업의 자본금, 매출규모 등에 따라 금액을 할당하는 등 자민당 정권과 진한 유착 관계를 형성해 왔다. 게이단렌의 정치헌금 알선은 비(非) 자민당 정권이 들어선 1993년 폐지됐다가 2004년 재개된 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2010년 다시 없어진 바 있다. 게이단렌 회장의 발언이 있고 난.. 더보기
2014.08.14/대사관이 문을 닫는 이유 2014.08.14 도쿄(東京)의 ‘대사관’이 문을 닫는다. ‘대사관’은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의 코리안타운에 있는 한식당 이름이다. 대사관은 한때 한류의 상징이었다. 이 식당은 한류 붐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2년 문을 열었다. 월드컵이 열린 그해, 대사관은 도쿄에 사는 한인들의 응원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2003년 TV드라마 가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이른바 ‘일본발 한류’가 폭발하면서 코리안타운은 일본인들로 넘쳐났다. 그 중심에 한식당 ‘대사관’이 있었다. ‘대사관’은 그 이름처럼 민간외교의 무대가 됐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여기서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여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일본의 위성방송은 물론 지상파방송들까지 이런저.. 더보기
2014.07.17/일본 언론의 아전인수식 여론조사 2014.07.17 온 가족이 잔치를 앞두고 커다란 가마솥에 국을 끓이고 있다. 가족들은 가장 맛있는 국을 손님들에게 내놓기 위해 간을 보기로 했다. 평상시 짠 국을 좋아하는 아빠는 아직 간이 제대로 배지 않은 건더기 하나를 집에 가족들에게 먹여보인 뒤 ‘국이 너무 싱거우니 소금을 더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짠 맛을 싫어하는 딸은 엄마가 직전에 소금을 듬뿍 뿌린 부분의 국물을 떠다가 가족들에게 먹여보이고 ‘국이 너무 짜니 물을 더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헌법에 대한 해석을 바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함으로써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한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찬성하는 논조를 보이고 있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5월30일부터 6월1일 사이.. 더보기
2014.06.26/일본 정치는 정직하지 않다 2014.06.26 일본인을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일본인들이 길에서 다른 사람의 돈이나 물건을 줍는 경우 대부분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들의 정직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오래 전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유명 개그맨이 일본인들이 심야시간,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교통신호를 철저히 지키는 모습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큰 반향을 부른 적도 있다. 물론, 실제로 일본에서 살아보면 대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신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위반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정직하고 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정직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