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일본 도쿄(東京)도 하치오지(八王子)시에 있는 도립 마쓰가야고등학교의 정치·경제 과목 기말고사 시험지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의 지난해 12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마이니치신문의 기사가 첨부돼 있었다. ‘야스쿠니 참배, 수상이 강행’, ‘미국 정부, 실망했다’, ‘국익 손실 크다’, ‘정권 1년 주도면밀한 준비’ 등의 제목이 뽑힌 기사에는 ‘아베 수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중국과 한국이 강하게 비판했다’는 설명이 첨부돼 있었다.
이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쓰시오’라는 문항과 함께 ‘한국, 중국 등은 왜 비판하는가, ‘한국, 중국, 대만과 일본의 관계는 전략적 호혜관계인데 아베 수상은 왜 그것을 무시하면서까지 참배하는가, 미국은 왜 실망했는가 등을 설명하시오’라는 문항의 문제가 출제됐다.
이런 사실은 보도한 산케이신문은 문제를 출제한 50대 교사가 수업 중에 ‘기미가요를 부르는 사회과 교사는 적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16일 설명했다. ‘기미가요’는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로 일본의 국가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구독중인 신문기사를 활용한 것인데 우연히 그게 비판적인 보도였을 뿐”이라며 “참배의 옳고 그름을 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논조의 산케이신문은 한 대학교수의 의견을 인용, “예비지식이 없는 고교생의 경우 참배 비판을 유도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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