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당신의 ‘과거’를 수거해 드립니다.”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공익사단법인 샨티국제자원봉사회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녀를 대상으로 ‘과거 수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18일 밝혔다. 봉사회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문화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수거 대상은 결혼 시 배우자가 보기를 원하지 않는 책, CD, DVD, 게임 소프트웨어 등이다. 봉사회 관계자는 “결혼을 앞두고 방 정리를 하다가 ‘이건 좀 상대방이 보면 그런데…’라고 생각하는 물건을 기부받는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미혼 시절 즐겨 읽거나 보고 즐긴 것들이지만 결혼 상대자에게는 공개하고 싶지 않은 물건들을 수거해 주겠다는 것이다. 봉사회는 기부받은 물품을 매각해 그 수익으로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원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대형 중고책 거래 기업인 북오프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수거를 원하는 사람이 박스에 30점 이상의 물건을 채운 뒤 연락하면 북오프 측이 전국 어디에서나 무료로 수거해 매수하는 방식이다.
봉사회는 북오프 측이 매수 금액에 10%를 더 얹어주는 돈을 수익금으로 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수익금은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그림책 읽어주기 운동’이나 ‘도서관지원활동’ 등에 사용된다. 봉사회는 결혼 시즌을 맞아 결혼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의 기부는 다른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월30일까지 신청하는 사람에 한해 ‘과거 봉인 표식’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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