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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2014.10.06 애완견의 흥부전 같은 '보은'

 ‘흥부전’에는 부러진 다리를 고쳐준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줘 가난한 흥부를 부자로 만들어준 제비가 등장한다.

 

 최근 일본에서 개 한마리가 불편한 다리를 치료해준 주인이 사고를 당하자 이를 주위에 알려 주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5일 한 장애견이 위험에 처한 주인을 구해준 ‘현대판 흥부전’ 스토리를 소개했다.

 

 

 

나일과 그의 애견 샤크티


 일본 도쿄에서 인도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인도계 일본인 고바렌 마다완 나일(70)은 지난 7월19일 자정쯤 지바(千葉)현의 자택 인근 담장 위에 올라가 바람을 쐬다가 균형을 잃고 4m 아래 밭으로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당시 나일의 부인은 안채에서 자고 있었다.


 그 때 이 집의 애견 샤크티(6세)가 사고가 난 담장과 부인이 자고 있는 안채 사이 100m를 오가며 격렬하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샤크티의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깬 부인은 뒷다리가 불편한 샤크티가 짖어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샤크티를 따라 현장에 갔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을 발견,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늑골 8개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당한 나일은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집중치료실 등에서 치료를 받은 뒤 깨어나 최근 퇴원했다.

 

 나일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살아있을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샤크티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나일과 샤크티 사이에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나일은 4년 전 애완견 가게에 갔다가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닐 정도의 중증장애를 가진 독일셰퍼드 종 강아지 샤크티를 보고 “내가 돌보면서 키우고 싶다”면서 사다가 정성스럽게 키웠다. 나일은 전문 트레이너에게 부탁해 뒷다리를 마사지해 주는 등의 노력으로 샤크티가 네 다리로 걸을 수 있게 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