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세이고교가 내년 봄 개교를 앞두고 인터넷에 공개한 ‘사이버 학습국’의 영상에

 연필을 들고 공부하는 아바타가 나와 있다. 메이세이 웹사이트 캡처

 

 일본에 ‘아바타’가 대신 등교하는 사이버 고등학교가 등장한다. 학생 본인은 1년에 딱 4일만 등교해도 3년만에 졸업이 가능하다. 일본 국내에 늘어나고 있는 ‘등교거부자’ 등에게 새로운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지바(千葉)현에 있는 메이세이(明聖)고교는 학생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인터넷 상의 가상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학교 공부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내년 봄 도입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바타(avatar)는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의미한다.

 ‘사이버 학습국(學習國)’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학교의 재학생은 PC나 스마트폰의 전용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으로 등교를 끝내게 된다. 사이버 상에 있는 학교에 실제로 등교하는 것은 학생의 분신인 아바타이다. 이때문에 학생은 장소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학교에 갈 수가 있다.

 

 학생은 화면에 등장한 아바타를 학교나 교실로 이동시킨 뒤 교사로부터 20분 동안 동화상수업(시험 포함)을 받으면 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수업에 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업시간을 20분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등교거부자 등의 행동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이 실제로 학교에 가서 ‘면접지도’를 받아야 하는 것은 연간 4일뿐이다.

 ‘사이버 학습국’은 메이세이고교가 개설하고 있는 기존의 통신고교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우선 사이버 학습국 재학생들은 인터넷 상에서 동급생들과 다양하게 교류를 할 수가 있다. 학교 측은 PC나 스마트폰의 채팅 기능을 이용해 다른 친구들의 아바타와 문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학생들은 또 도서관에서 전자서적을 빌릴 수 있고, 시청각실에 접속해 공장견학 화면 등을 볼 수도 있다. 각종 질문은 이메일을 통해 학교에 보낼 수 있다.

 한자나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어려운 계산을 수행하면 ‘학습포인트’가 가산되는데 이 포인트를 모으면 아바타의 옷이나 장신구 등 구입할 수 있다. 학교 측은 “아바타의 옷,안경, 가방 등을 그날의 기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신입생들은 입학 후 자신의 아바타를 스스로 꾸미는 일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메이세이고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메이세이고교 측은 기존의 통신고교 재학생들에게 연간 20일은 학교에 나와 면접지도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런 정도의 등교와 지도조차 받기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방식의 학교가 오히려 청소년들의 등교거부를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지만, 등교거부 성향이 있는 학생들이 학교나 공부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Posted by 타슈타슈 타슈타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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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 2014.10.25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네요. 만화왕국 일본의 발상 ㅋ 교육이라는 것은 여튼 현장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것 자체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보는데, 그러기에 일본의 등교거부나 이지메 문제가 너무 심각한 걸까요? 등교거부가 심해진다면 실제 등교하는 엘리트 학교 출신들의 지배만 가속화될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