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기차

‘자전거천국’ 대전에 가면 ‘타슈’를 타슈!

자전거천국대전에 가면 타슈를 타슈!

 

-3대 하천에 구축돼 있는 자전거전용도로

 

우리나라 대도시 가운데 대전만큼 자전거타기에 좋은 도시가 있을까? 우선 지형을 보자. 사방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도시지역은 자전거타기에 좋은 평지다.

대전은 자전거타기에 특별히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시내를 3대 하천이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의 둔치는 부담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완만한 경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대전시는 이들 하천 둔치에 거의 완벽한 수준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놓고 있다. 대전을 말그대로의 자전거도시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바로 이들 하천의 자전거도로이다.

대전시는 갑천·유등천·대전천 등에 87km 길이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어 놨다. 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와 분리돼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갑천의 경우 금강 합류지점부터 서구 가수원교 상류까지 39.9km 구간에 자전거전용도로가 깔려 있다. 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하면 엑스포과학공원, 한밭수목원, 유성온천 등의 명소를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다. 둔치에 있는 자전거도로에서 이정표를 따라 제방 쪽으로 넘어가면 바로 이들 명소에 다다를 수 있다. 오염이 거의 없는 상류 쪽으로 가면 온갖 철새와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유등천의 경우 갑천 합류점에서 안영동까지 20.5km 구간에 자전거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한 참 가다보면 세계 유일의 성씨(姓氏)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을 만나게 된다. 대전역 등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대전천에도 17.3km의 자전거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이밖에 대덕구 신탄진에서 대청댐까지 9.3km 구간의 금강변에 조성돼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드넓은 대청호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들 자전거전용도로를 포함해 대전시내에 구축돼 있는 자전거도로의 길이는 596km에 이른다. 사실상 자전거 한 대면 거의 모든 곳을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고속도로

 

최근 대전에는 또 하나의 자전거명소가 생겼다.

대전와 세종시를 잇는 전국 최초의 자전거고속도로가 바로 그것이다. 대전 유성구 외삼동 지하철 반석역 인근에서 세종시까지 8.8km 구간에 조성돼 있는 이 도로는 자전거 이외에는 그 어떤 교통수단도 들어갈 수 없다. 특히 이 도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도로의 중앙에 만들어져 있다.

이 자전거고속로로는 도로변 등에 조성된 일반 자전거도로에 비해 훨씬 넓은 것이 특징이다. 평균 도로 폭이 3.9m로 자전거 2대가 교행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철로 제작된 1.2m 높이의 방호울타리(가드레일)가 자전거도로 양쪽에 설치돼 있어 자동차와의 충돌 가능성도 거의 없다.

전체 구간을 달리는 동안에 신호를 기다리는 곳이 한 군데도 없기 때문에 주행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정시성이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자전거고속도로는 대전 쪽의 낮은 고갯길을 지나면 바로 평지로 이어진다. 대전에서 4정도 떨어진 지점부터는 자전거도로 위로 태양광발전시설(집열판)이 설치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비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다. 이 자전거고속도로에는 모두 5개의 진출입로가 마련돼 있다. 진출입로는 자전거가 지하통로를 따라 안전하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도로를 일반인들이 자전거로 주행하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대전의 명물 타슈

 

 

외지 사람이 대전을 찾는 경우 타슈를 꼭 타볼 것을 권유한다. ‘타슈는 시민들이 교통카드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대여해 이용할 수 있는 시민공용자전거의 이름이다. ‘타슈타세요를 의미하는 충청도 사투리이다.

대전시내 100개 대여소에서 1000대의 타슈 자전거가 운영되고 있다. 한밭수목원, 엑스포과학공원, 유성온천 등 주요 관광지에도 이 타슈가 설치돼 있다. 타슈는 현재 둔산·유성·연구단지는 물론 도안신도시 일대, 태평동 일대, 판암·가오동 일대, 송촌동 일대 등에 설치돼 있다.

이용요금은 하루권 500, 7일권 2000, 30일권 5000, 1년건 3만원 등이다. 외지인의 경우 하루권을 구입해 타슈자전거를 타면 된다. 1시간 이내에 반납했다가 다시 빌리면 하루 종일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