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일 지탄역장, 대통령을 만나다.
윤희일 지탄역장(경향신문 기자, 전국부 부장)이 대통령을 만나 역을 알렸다.
윤 역장은 최근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세이셸의 대통령궁을 방문, 제임스 알렉스 미셸(James Alix Michel) 대통령을 만났다. 윤 역장은 여기서 대한민국의 철도와 지탄역을 홍보했다.
윤 역장은 이날 미셸 대통령에게 지탄역 전경을 담은 액자를 직접 전달한 뒤 한국철도와 지탄역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윤 역장은 푸르른 산과 논밭을 배경으로 열차가 내달리는 지탄역의 모습을 직접 찍어 액자로 만들었다.
윤 역장은 또 세이셸의 수도인 빅토리아시(市)의 알렉시스(M.A Alexis) 시장에게도 지탄역과 역장 자신의 모습을 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윤 역장은 이날 “세이셸과 지탄역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다”며 “우선 규모가 다른 국가나 역에 비해 작은 것이 같고, ‘환경’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키워감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이 같다”고 말했다.
윤 역장은 이어 “지탄역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산과 물과 공기, 그리고 사람들을 간직한 ‘대한민국 최고의 역’”이라고 소개한 뒤 “세이셸 국민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녹색교통수단인 철도를 이용해 지탄역을 꼭 방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희일 지탄역 명예역장이 제임스 미셸 세이셜대통령에게 지탄역 전경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이셸 측은 “철도가 없는 세이셸이 기차와 역의 풍경이 담긴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며 “우리 세이셸의 경우도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와 우마차 등 ‘녹색교통수단’의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역장은 이번 세이셸 방문에서 ‘환경’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세이셸의 녹색교통현장을 둘러봤다.
윤희일 지탄역 명예역장이 알렉시스 빅토리아 시장에게 지탄역 전경이 담긴 사진을 선물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그중 한 곳이 라 디그 섬이다. 세이셸의 크고 작은 섬들 중 가장 변화무쌍한 화강암 해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라 디그 섬의 앙세 소스 다종 해변은 세이셸은 물론 전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꼽힌다. 모든 해변이 비경이다. 그래서 ‘포토제닉’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카렌다에서나 볼 수 있는 비경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였던 이 해변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준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빛과 회색빛을 오가는 거대한 화강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윤 역장의 눈을 끈 것은 그러나 이런 비경이 아니었다. 바로 ‘자전거’였다.
이 섬의 주민들은 주로 자전거와 우마차로 움직인다. 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전거와 우마차에 몸을 싣고 섬을 둘러본다.
세이셸 라 디그 섬을 자전거로 도는 관광객들
라 디그 섬을 둘러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다. 섬이 작기 때문에 자전거 한 대면 2~3시간 안에 섬의 거의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다. 따스한 햇살과 짙푸른 야자수 아래를 자전거로 달리다 보면, ‘이곳이 바로 지상의 낙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백설과도 같은 백사장, 백사장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기암괴석, 이 섬의 전통방식으로 가동되는 코코넛 가공공장 등 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라 디그 섬의 택시는 ‘우마차’다. 마차마다 고유 번호판도 달려 있을 정도다. 소의 걸음으로, 섬을 돌다보면 마치 시간이 멋은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 순간, 뚝 하고 야자열매 한 개가 땅으로 떨어진다.
‘자전거 타는 기자’로도 유명한 윤 역장에게 신나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대전시가 자전거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세이셸 측에 ‘자전거도시 대전’을 대표하는 명물인 시민공용자전거 ‘타슈’를 선물한 것이다. ‘타슈’는 윤 역장이 작명한 이름이기도 하다.
윤 역장은 “섬나라인 세이셸의 특성상 기차가 운행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전의 ‘타슈’가 세이셸을 누비게 돼 기쁘다”며 “세이셸 국민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기차를 타고 지탄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역장과 함께 세이셸을 방문한 KBS 이정은 기자는 지탄역의 해외홍보업무를 담당하기로 하고 세이셸과 두바이 등 현지에서 홍보활동을 도왔다.
라 디그 섬의 택시역할을 하고 있는 우마차. 우마차 안에 자전거가 실려 있다
이 기자는 “지탄역이 비록 작은 간이역이지만 거기에 담겨있는 환경적 가치는 너무나 크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탄역을 통해 녹색교통의 중요성, 더 나아가서는 환경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세이셸 마헤섬 보발롱 해변에서 ‘2010 에코원선양 에코힐링 세이셸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 에코원선양마라톤조직위 조웅래 위원장은 “숲길에서 개최하는 에코힐링 마라톤이나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철도는 모두 ‘환경’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환경이 바로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이셸 (Seychelles)은 어떤 나라?
때 묻지 않은 자연,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비경, 순박한 사람들….
‘지상의 마지막 파라다이스’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자주 찾는 최고급 휴양지다.
잘 보존된 자연, 열대지방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쾌적한 기후, 그리고 산호가 부서져 이루어진 새하얀 모래,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환상적인 해변….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의 심신을 정화시키는데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지와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선’ 중에 12번째로 선정된 곳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가족이 휴양을 보내고, 축구선수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을 보낸 데는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앙세 소스 다종 해변에서 포즈를 취한 윤희일 지탄역장
세이셸 최대의 명물은 발레 드 메(Vallee de Mai, 5월의 계곡) 국립공원. 유네스코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에덴의 동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 곳에서는 6000그루의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야자수가 자라고 있다. 코코 드 메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세이셸에서만 서식한다. 씨앗의 무게만 무려 25kg에 육박한다. 특히 암나무 열매는 여인의 엉덩이를, 수나무 열매는 남성의 심볼을 닮아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끈다.
여기에는 또 지구 상 최후의 검은 앵무새(Black Parrot)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운이 좋으면 울창한 야자수림 사이로 날아다니는 검은 앵무를 만날 수 있다.
세이셸의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멸종 보호 동물로 보호받고 있는 이 거북은 다 자라면 무게가 300kg이 넘는다. 이 거북 2마리는 곧 대전에서도 볼 수 있다. 세이셸의 미셸 대통령이 이 거북이 한 쌍을 대전시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세이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앙세 소스 다종 해변
세이셸 코끼리 거북으로도 불리는 이 거북은 세계에서 몸집이 가장 크고 알다브라 산호섬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대전동물원으로 오는 거북은 암·수 한 쌍으로 각각 83살과 95살이다. 수컷은 길이 120㎝, 몸무게 120㎏, 암컷은 길이 112㎝, 120㎏이다.
세이셸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토의 50%는 엄격하게 개발을 제한하고 나머지 50%만 개발하는 정책으로 원시적 자연환경과 각종 희귀 생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연간 입국할 수 있는 해외관광객 수를 엄하게 통제할 정도로 ‘보호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프랄린 섬의 최고급 리조트. 하룻밤 숙박비가 수백만원을 넘는다
<세이셸 일반 현황>
국 가 명 : 세이셸 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
위 치 : 인도양 해상, 아프리카 케냐의 동쪽
면 적 : 영토 455㎢ (한반도의 400분의 1)
영해 1,400,000 ㎢ (한국의 20배)
기 후 : 열대 몬순
인 구 : 약 8만5000명
수 도 : 마헤 섬 빅토리아시 (인구 6만 명)
언 어 : 영어(공용어), 크레올어, 프랑스어
종 교 : 카톨릭 (82%), 영국성공회 (6%), 토착신앙
세이셸 여행문의 및 신청
주한 세이셸관광청(02-6399-6927)
㈜에코원 디스커버리(02-508-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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