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이 선로에서 어느 정도나 떠서 달리나요.”(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
“10cm입니다.”(아베 신조 인본 총리)
지난 12일 일본 야마나시(山梨)현에 있는 ‘리니어 신칸센(新幹線) 실험센터’에서 아베 총리와 케네디 대사가 초전도 리니어 신칸센 시승을 하면서 나눈 대화이다. 이 시승 행사는 오는 24일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신칸센 수출에 나설 예정인 일본 측이 미리 준비한 ‘이벤트’였다.
리니어 신칸센은 초전도 현상으로 발생한 강력한 자력을 이용해 열차가 선로에서 약 10㎝가량 떠서 달리도록 설계된 초고속 열차로, 시속 50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미·일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초전도 리니어 신칸센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할 예정이다. 21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측의 무상 기술 제공 대상은 워싱턴∼볼티모어 구간(66㎞)이다. 기술 제공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라이센스료’를 포기하면서까지 신칸센을 미국시장에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이 구간 신칸센 건설비용의 절반인 5000만엔(약 5조원)을 융자해주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워싱턴~보스턴 구간(730㎞) 고속철도사업을 수주한 뒤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료인 미국의 셰일가스를 일본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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