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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경-포토르포

진짜 설국(雪國)을 다녀오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いトンネルをけると雪国であったくなった信号所汽車まった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설국(雪国)은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에 첫 번째 노벨문학상을 선사한 작품이다.

 

 

   

그를 따라,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따라 설국으로 들어갔다. 도쿄도심인 신주쿠에서 기차를 타고 가와바타가 설국을 쓴 에치고유자와(越後湯沢)까지 가는 데는 4시간이 걸렸다.

 

 

 

그가 이 작품을 쓴 1930, 40년대의 상황, 아니 당시 기차의 속도를 고려해 신칸센이나 특급이 아니라 보통열차를 탔다. 중간에 2차례 환승을 하고 나니 드디어 국경의 긴 터널이 나왔다. 여기에서 국경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나는 눈의 나라눈의 나라가 아닌 나라사이의 경계선 쯤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두 나라의 사이에 있는 시미즈(清水)터널은 가와바타의 표현대로 정말로 길었다. 긴 어둠은 하얀 나라를 오래 품고 있다가 세상에 내놨다. 긴 터널의 이쪽과 저쪽은 정말로 다른 세상이었다.

 

 

 

설국은 눈 '설()'자와 나라 '국()'자로 쓰는 것 이외에 다른 표현법이 없었다. 가도 가도 하얗다. 하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은 스키객들정도였다.

 

    

설국은 1935년부터 문예춘추(文藝春秋)’ 등의 잡지를 통해 연재됐다. 1937년 처음 간행된 이후 1948년 최종판이 세상에 나왔다. 1968년 이 작품은 가와바타에게 노벨 문학상을 가져다줬다.

 

가와바타는 에치고유자와에 있는 한 료칸(旅館)에서 '설국'을 썼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료칸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방과 책상

 

주인공은 한 여인의 신비스러움과 지순함에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꼈다. 화재로 그녀는 죽는다. 그 죽음 자체가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다.

 

하얀 눈이다. 예가 바로 설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