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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경-포토르포

자전거 타고 가본 '야스쿠니신사'의 맨얼굴

 지난 20일 낮 12시30분 도쿄(東京)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 구단시타(九段下)에 위치한 야스쿠니(靖國) 신사.

 


                       여기는 '야스쿠니신사'

 

 이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의 마지막 날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에 가봤다. ‘대예제’는 일종의 제사로 이 신사의 주요 행사에 해당한다.

 

 점심을 일찍 챙겨 먹고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저기요, 여기는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면 안 됩니다.”

 입구에서 경비원이 자전거는 밖에 세워두고 오라고 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신사로 들어가면서 입구 쪽을 유심히 봤다. 신사로 드나드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공손하게 예를 갖췄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정말로 공손하게들 인사를 했다.

 

 

대동아전쟁 종전 70년을 알리는 안내판


 

 이런 곳을 자전거로 들어가려고 했으니 경비원이 막을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사람이 꽤 많았다. 더러 외국인들도 보였다. 한 외국인은 “야스쿠니신사가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다”고 했다.

 

 기념사진 촬영에 한창인 외국인 관광객들

 

 

야스쿠니신사 전면


 신사 이곳저곳에 ‘대동아전쟁 종전 70년’이라는 문구가 걸려있었지만, 일본의 종전 기념일인 8월 15일에 비해서는 분위기가 차분했다.


 

 8월 15일의 경우 우익단체 등이 대거 나타나 신사 주변에서 방송을 하거나 전단지를 뿌리는 등 소란스럽지만, 이날은 비교적 조용했다.


 

신사 한편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전시회

 

 이날 하루 수많은 일반인들이 신사를 참배한 가운데 정치인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중·참의원 71명이 단체로 신사를 참배했다.

 

 

 이 중에는 무토 요지(武藤容治) 외무부대신과 도카시키 나오미(渡嘉敷奈緖美) 후생노동부대신을 비롯한 부(副)대신 5명과 정무관 3명 등 차관급 정부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

 

 또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전 국가공안위원장,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전 여성활약담당상,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전 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가키자와 미토 전 유신당 간사장, 나카야마 교코(中山恭子) 차세대당 대표 등도 함께 참배했다.

 

 

 이와키 미쓰히데(岩城光英) 법무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등 2명의 각료는 지난 17일 참배했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1억 총활약 담당상은 이날 별도로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7일 공물을 신사에 봉납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작은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사형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가 군국주의의 상징임을 보여주는 전시시설인 유슈칸(遊就館)에서는 ‘대동아전쟁 70년전’이 열리고 있었다.

 

 

 ‘대동아전쟁 70년전’이 열리고 있는 유슈칸(遊就館).

유슈칸은 야스쿠니신사의 '전쟁박물관'이다.

 

 

유슈칸(遊就館) 안에 전시돼 있는 포

 

 

어린이가 그린 탱크

 

 

유슈칸 한켠에 마련된 일장기 판매장 

 

 

유슈칸에서 팔리고 있는 군가 CD

 

육,해,공 자위대가 먹는 빵 통조림

 

유슈칸 내 '영식함상전투기(零式艦上戰鬪機)'. 일명 '제로센(ゼロ戰, 零戰)'이다. 이 전투기는 2차 대전 말기에 특공대의 자살 공격에 사용된 기종이다.

 

 

야스쿠니신사의 제례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