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 “한미일 결속해 북한 도발 대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한·미·일이 결속해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는 일본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있다”며 일본과의 결속을 통한 대중국 견제 의지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3국(한·미·일)이 결속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뒤 “한국과 일본의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결의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북한이 도발을 통해 3국 사이를 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한·미·일이 단합돼 있고 연대를 강화해 북한의 지도부에 대해 위협으로 양보를 끌어낼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가 인정될 수 없다는 확고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는 일본에 의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이 섬에 대한 일본의 통치를 훼손하려는 어떤 일방적인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센카쿠열도에 대한 미·일안보조약 적용을 분명히 한 것은 오바마가 처음이라 보도했다. 오바마는 또 헌법 해석을 바꿔 집단적자위권의 행사를 용인하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아베 총리와 도쿄 중심가 긴자의 초밥집에서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미·일동맹강화 반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 논의한 두 25일 한국으로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