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이돌그룹 스테이션의 멤버들이 한국철도홍보부스를 찾아 윤희일 지탄역 명예역장(오른쪽에서 3번째), 박순영 코레일 부장(왼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트레인과 V-트레인을 타러 오세요. 9월에는 S-트레인도 생긴답니다. 아마도 최고의 기차여행이 될 것입니다. 한국철도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어요.”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 일본 돗토리(鳥取)현 야즈(八頭)정(町)의 제5회 하야부사역축제장.
40℃에 육박하는 더위 속에 일본 열도 전체가 펄펄 끓고 있는 가운데 한 여름의 철도역축제로 유명한 하야부사역축제장에서 나는 한국철도홍보 활동에 열을 올렸다.
경부선 지탄역(무인역) 명예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는 전날 코레일 여객본부 박순영 부장, 이용제 차장, 해양사업단 최은석 차장, 경북본부 정혜진 주임 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나는 코레일 직원들과 함께 축제장에 한국철도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최근 전국적인 철도관광 붐을 조성해 가고 있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은 물론 9월에 새로 선 보이는 S-트레인(남도해양관광열차)을 일본의 축제참가자들에게 알렸다.
윤희일 지탄역 명예역장(가운데) 등 한국철도홍보단원들이 한국철도에 대한 홍보활동을 전개한 뒤 하야부사역 앞에서 한 오토바이마니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축제장에는 철도를 주제로 다양한 노래를 불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본의 4인조 아이돌그룹 ‘스테이션(station)’도 참가,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스테이션’ 멤버들은 축제무대에서 라이브공연을 갖기 전 한국철도 홍보부스를 방문, 한국철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 멤버는 “기회가 되면 한국을 방문해 S-트레인 등 새로운 관광열차는 물론 KTX도 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식 호떡 좀 드세요. 단 돈 100원에 최고의 맛을 즐기실 수 있어요.”
한국철도 홍보부스 옆에서는 한국음식을 알리기 위한 한국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우송대와 우송정보대의 교수 및 학생 18명으로 구성된 한국음식홍보단은 축제장과 오후에 열린 연회장에서 한국식 호떡, 오징어순대, 김치, 불고기, 잡채 등 다양한 우리 음식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에 참가한 일본의 오토바이 및 철도마니아들은 우송대의 한국음식 홍보부스 앞에 길게 줄을 서서 한국음식을 즐겼다.
이날 축제에는 차기 일본 수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일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간사장 등 정,관계 유력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희일 지탄역 명예역장(왼쪽)이 일본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BSS, NKT, 니혼카이신문 등 현지 신문과 방송이 한국 측 방문단의 활동상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하야부사역축제는 무인역인 하야부사역 인근 주민들이 개최하는 일본 최고의 철도역 축제이다. 주민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구성한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은 2009년부터 매년 8월 ‘하야부사역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는 역 이름과 같은 ‘하야부사’라는 이름의 오토바이를 타는 오토바이마니아, 철도마니아, 축제마니아, 지역주민 등이 몰려들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역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의 오토바이제조업체인 스즈키가 생산하는 하야부사 오토바이는 세계 곳곳의 오토바이마니아들이 즐기는 1300cc급의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전국에서 700여명의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참가, 축제장을 오토바이로 가득 채운다.
한국의 지탄역과 일본의 하야부사역은 지난해 8월 열린 하야부사역축제에서 자매결연을 맺고 한국과 일본 사이의 철도 및 문화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나는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교수 등과 함께 하야부사역을 방문,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음식강습회를 연 바 있다.
우리나라의 무인역이 해외의 무인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교류활동에 나선 것은 100년이 넘는 한국철도 역사상 처음이다.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의 니시무라 쇼지(西村昭二) 회장은 “자매결연을 맺은 지 1년 만에 이렇게 멋진 철도 및 문화교류활동을 펼치게 돼 기쁘다”며 “하야부사역축제를 국제적인 역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야부사역을 운영하고 있는 와카사철도(주)는 나를 하야부사역의 명예역장으로 공식 임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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