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산을 우리 모모 앞으로 남기고 싶어요.”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자영업을 하는 60대 독신 여성은 네살짜리 고양이 ‘모모’ 앞으로 최근 300만엔(약 3000만원)의 유산을 남겼다. 이 여성은 애완동물 관련 시민단체가 소개해준 신탁회사를 통해 유산을 고양이 앞으로 남길 수 있었다. 지난해 일본인들이 키우는 고양이의 평균기대수명이 14.82살이었던 점을 감안, 모모가 16세까지 살 수 있다고 보고 수의사를 통해 질병 치료비용을 포함한 사육비용을 산출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모모는 그에게 자식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자신이 모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를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 여성은 “남동생이 한 명 있지만 모모를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면서 “모모가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산을 남기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16살 난 요크셔테리어종 세피아
홀로 사는 일본 고령자들 중 애완동물 앞으로 유산을 남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이 집에서 숨지는 이른바 ‘고독사’가 사회문제가된 3년전 쯤부터 애완동물 앞으로 유산을 남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의 남은 수명을 예상해 앞으로의 사료값, 치료비 등을 유산으로 남기는 경우가 많다.
9살난 이치고
이런 사례가 늘자 애완동물 보험을 취급하는 ‘니혼 페트 오너스 클럽’은 애완동물 주인이 유산을 맡겨놓고 수의사에게 돌봄 서비스를 위탁하게 하는 서비스를 올봄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3만~4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유통업체인 이온이 운영하는 대형쇼핑센터의
애완견 전문 요양시설에서 직원이 애완견에게
주사기로 먹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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