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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경-포토르포

르포/'검은 땅' 후쿠시마룰 가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염토의 성'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강진이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동쪽 179㎞ 지점에 있는 산리쿠오키(三陸沖) 해역을 강타했다.

이 지진은 이후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켰고, 쓰나미는 동일본 지역인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지역을 덮쳤다.

  
쓰나미는 또 후쿠시마현 해안에 있는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원전 폭발사고까지 불렀다.

 

2011년 3월12일 오후 3시36분 발생한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됐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588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진 당시 부상이 악화되거나 피난 등에 의한 피로·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돼 숨진 3194명은 포함돼 있지 않다.

 

또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 수는  6152명, 실종자 수는  260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건물 역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2만7367동이 전파되고, 27만3335동은 반파됐다. 또 74만4539동은 부분 파손 피해를 입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22만9000명은 정든 고향을 떠나 파난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카메라 한 대와 방사선측정기를 들고, 사람이 모두 떠난 후쿠시마현 이이타테무라에 들어가봤다. 

 

이이타테무라 일대는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피난지시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주민들이 모두 외지로 떠났다. 이후 일부 지역은 낮시간에만 주민들의 출입이 허용되고 있지만, 후쿠시마원전과 가까운 남쪽지역은 지금도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텅빈 동네에서는 방사능 오염토 제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헬멧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요원들이 제거한 오염토를 담은 포대를 포크레인을 이용해 쌓고 있다. 이때문에 이이타테무라는 온통 오염토 포대로 가득 차고 있다.

 

 

 

사람의 인적이 거의 없는 이이타테무라의 도로를 오염토 제거 작업에 쓰는 포크레인을 실은 트럭이 달리고 있다.

 

 

'출입금지' 간판 뒷쪽으로 어염토 포대 더미와 4년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살던 가옥이 보이고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이 담긴 포대가 마을을 가득 채워, 땅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사람이 모두 떠난 이이타테무라에서는 중장비의 작업음 이외에 다른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이타테무라의 텅빈 축사

 

 

 

 

텅빈 학교 운동장에도 '오염토 포대 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마당에도 오염토 포대만 가득하다.

 

 

이이타테무라의 중심가에서 방사선량 측정기를 켜자 측정기가 시간당 0.49 마이크로시버트(μSv)를 표시했다.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측정치를 믿을 수 없다면서 자체적인 측정망을 갖춰놓고 있다.

 

 

한 주민이 방사능 물질의 오염이 여전히 심해 귀환곤란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이이타테무라 남쪽의 검문소 앞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