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2),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6) 등 2명의 전직 일본 총리가 원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다시 ‘탈원전’ 싸움을 벌인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도쿄(東京) 도지사 선거에서 ‘탈원전’ 공약을 내걸고 아베 정권과 겨룬 바 있다. 당시 고이즈미가 호소카와 후보를 돕는 형식으로 힘을 모았지만 호소카와가 3위로 낙선하면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아사히신문은 15일 고이즈미와 호소카와가 탈원전을 지향하는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자연에너지추진회의’를 출벌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 7일 도쿄 도내에서 설립 총회를 열고 이 단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호소카와가 대표를 맡을 예정인 이 단체는 원전 재가동 반대, 원전 수출 반대 등 탈원전 관련 활동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 운동을 벌이게 된다. 이들은 니가타현과 아오모리현 등 원전 관련 시설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토론회를 열어 탈원전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아베 정권이 지난 11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원전 재가동 추진을 분명히 한 것과 관련해 “탈원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론이 여전히 높다”는데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전 총리의 본격적인 싸움은 오는 11월 열리는 후쿠시마(福島)현 지사 선거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선거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지방선거 등에서 ‘탈원전 후보’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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