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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일본 걸그룹, '총선거' 목전에 최대 불상사

 

 

도쿄 시내에 나붙은 'AKB48 총선거' 관련 포스터. 6월 7일 열리는 총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20대 남자의 흉기난동 사건으로 멤버들은 물론 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걸그룹인 AKB48의 두 멤버가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해 일본의 연예계는 물론 열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 최고 인기 걸그룹인 AKB48 멤버 가와에이 리나(19·川榮李奈)와  이리야마 안나(18·入山杏奈) 등 2명과 남성 스태프 1명이 지난 25일 이와테현 (岩手)현 다키자와시 소재 이와테산업문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24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와 오른손 등에 상처를 입었다.

 

이날 AKB48 멤버들은 팬들과 즐거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행사장 한쪽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악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팬들 가운데 한 남성이 멤버와 스태프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손 등에 봉합수술을 받은 두 멤버가 퇴원했지만, 일본 연예계는 극도의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사건 이후 AKB48 등 걸그룹들의 정기공연이 대거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CD를 사면 멤버와 직접 만나서 악수를 할 수 있다’는 AKB48의 이벤트인 ‘악수회’가 관심을 끌고 있다. 

 

AKB48은 ‘직접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을 기본 콘셉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국민 걸그룹'. 일본 도심 아키하바라에 있는 전용 극장에서 상시 공연을 하면서 CD에 들어 있는 ‘악수권’을 사면 좋아하는 그룹 멤버와 악수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나고야의 SKE48 등 일본 전국에 자매그룹도 있다.

 

AKB48의 이 악수회는 ‘팬이 인기스타를 집접 만져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사고와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검사 등을 실시했지만, 범인이 들고 온 50㎝ 길이의 대형 흉기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검사를 대충대충 하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05년 결성된 AKB48은 2010∼2012년 일본 레코드대상에서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일본의 ‘국민 아이돌’이다. 2012년에 이미 싱글 앨범 누적 판매고가 2000만장을 넘었다. 온국민이 참가하는 인기투표인 ‘AKB48 총선거’로 인기몰이를 해 왔다.

 

 6월 7일 진행되는 총선거를  앞두고 최대의 악재가 닥친 셈이다. AKB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