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코레일 사옥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최종윤씨, 다오티허우씨 부부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코레일이 28일 오전 11시 코레일 사옥(대전 소제동)에서 다문화 부부 3쌍을 위한 결혼식을 열었다.
코레일은 그 동안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족 가운데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추천 받아 모두 3쌍을 선정했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의 국적은 중국 2명과 베트남 1명이다.
이날 결혼한 최종윤씨(38)는 신부 다오티허우씨(24·베트남)와 2010년 결혼을 했지만,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이후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매월 은행이자와 월세납부로 형편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얼마 전에는 배달 일을 하는 최씨가 오토바이 교통사고까지 내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레일 덕분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다오티허우씨는 "결혼식은 꿈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코레일의 도움으로 실제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신부가 됐다는 게 꿈만같다"며 "오늘은 3살 된 딸이 드레스를 입고 화동(花童)으로 함께 해 더욱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들 부부에게 결혼식·피로연 등 예식비용과 메이크업·예복·웨딩촬영과 웨딩카 등 부대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이날 결혼식 축가는 코레일 사내 합창단 '조이너스'가, 웨딩카, 예식장 안내, 피로연 서빙 등 예식 도우미는 코레일 직원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코레일은 업무용 차량을 활용, 신랑·신부의 자택에서 웨딩업체, 예식장까지 이동시키는 최고급 웨딩카 서비스도 제공했다.
코레일은 아울러 중부내륙권 관광열차(O트레인·V트레인)를 타고 가족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열차승차권을 제공했다.
한편 코레일은 작은 결혼식 실천으로 검소한 예식문화 확산과 사내 후생복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코레일 웨딩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코레일웨딩스테이션'은 코레일 본사 1층 로비와 홍보관을 예식장, 신부대기실, 폐백실로 사용하고 28층 구내식당을 피로연장으로 활용하는 검소한 결혼 예식 서비스다.
지난해 12월2일 첫 예식을 시작으로 매주 '코레일 웨딩스테이션'을 통해 저렴하고 검소한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이날 주례를 맡은 팽정광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타국에 와서 어려운 형편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행복한 결혼식 선물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나라에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항상 행복한 미래가 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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