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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차

KTX 300만km 무사고 운행의 진실은?

 

 

코레일이 16일 114년 철도역사에서 처음으로 300만㎞를 무사고로 운행한 KTX 기장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코레일 서울본부 서울고속철도 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인 박병덕 기장(58·사진)이다. 그는 2004년 KTX 개통 당시 첫 열차를 운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300만km는 지구둘레(4만km)를 75바퀴 돈 것관 맞먹는 엄청난 거리다. 또 서울~부산 사이(423.8km)를 왕복 3539회 오간 거리다.

 

코레일은 이 엄청난 거리를 무사고로 오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27년은 걸린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22세에 부기관사로 입사해 30세이 KTX 기장으로 승진한 경우 매월 9000km씩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27년 동안 운전을 해야만 무사고 300만 km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22세에 코레일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정년을 1년 앞둔 57세에나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KTX가 생긴 것이 언제인가?

 

바로 2004년이다.

 

어떻게 10년도 안 된 KTX에서 300만km 무사고 운행기록이 나왔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코레일이 발표한 기록에는 역시 '비밀'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 기장이 실제로 KTX를 무사고로 운행한 거리는 90만㎞에 불과했다.

 

코레일은 박 기장이 KTX 기장이 되기 전에 운행한 일반열차의 무사고 운행 거리인 105만㎞에 2를 곱한 거리를 추가해 300만㎞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그동안 일반열차의 무사고 운행거리를 2배로 곱해 KTX기장들의 고속열차 무사고 운행거리를 산출해 왔다고 밝혔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박 기장이 일반열차과 KTX 등 열차를 무사고로 운행한 거리는 195만 km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