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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경-포토르포

출입금지 직전 들어가본 일본의 활화산...지진,증기분출 급증

일본 도쿄(東京)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하코네야마(箱根山)에서 화산 분화 조짐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일본 열도에 화산 폭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활화산인 하코네야마의 오와쿠다니(大涌谷) 일대에서 화산성 지진과 증기 분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6일 분화경계경보를 기존의 ‘1(평상)’에서 ‘2(화구 주변 규제)’로 올렸다.

 

 기상청은 전날 하코네야마 일대에서만 200차례 가까운 화산성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 중 3차례는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진도 1 수준의 지진이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6일 이후 화산성 지진과 수증기 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하코네야마 주변에 설치된 측정기를 통해 지난달 하순 이후 산이 팽창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작은 지각변동도 관측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런 사실에 비춰볼 때 하코네야마에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하면서 분석(돌이 치솟아 오르는 현상)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관할 지자체인 하코네마치()는 오와쿠다니 반경 300m 범위에 대해 피난 지시를 내리고 주변 도로의 차량통행은 물론 이 지역의 주된 교통수단인 로프웨이의 운행을 중지시켰다.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오와쿠다니 일대 산책로 등의 출입을 통제한 바 있다

 

지난 4일 규슈(九州)지역의 관광명소인 아소산에서도 진도 1 수준의 화산성 미동이 20년 만에 관측됐다. 기상청은 역시 활화산인 이 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미야기(宮城)현과 야마가타(山形)현 사이에 있는 자오산에서도 분화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지난달 13일 분화경계경보를 2로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화산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런 움직임이 최근 지진·화산 활동이 잦아지고 있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전체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화산성 지진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등산로 입구 등이 폐쇄되기 전인 지난 2일 하코네야마의 오와쿠다니일대에 들어가봤다.

 

 오와쿠다니 일대에서는 허연 수증기가 피어올랐고,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곳에서는 뜨거운 물(온천수)도 솟아올랐다. 

 

살아서 펄펄 끓는 활화산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하코네야마(箱根山)의 오와쿠다니(大涌谷)


 

 지난 3일 오전부터는 오와쿠다니의 온천시설에서 증기가 이전에 비해 강하게 분출되는 것이 확인됐다. 


 

 

오와쿠다니(大涌谷) 일대의 수증기 분출량이 최근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관할하는 자치단체인 하코네마치는 4일 오전부터 오와쿠다니 주변의 등산로 일부 구간과 연구용 길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평상시에 해당하는 '1'로 유지되고 있는 분화경계수준을 지난 6일부터 '2'로 높였다. 


도쿄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약 80떨어진 하코네야마는 평소에도 화산가스가 분출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연간 2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도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그동안 하코네야마는 필수 관광지로 꼽혀왔다.  

 

 

 

하코네야마의 한 관계자가 화산에서 분출되는 고온의 물(온천수)을 이용해 계란을 삶고 있다. 이 계란을 먹으면 수명이 7년 연장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 계란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4일부터는 이 일대에 대한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에 계란을 삶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화산에서 분출되는 고온의 물(온천수)을 이용해 삶은 계란. 하얀 계란 껍질이 검게 변한다. 5개가 들어 있는 한 봉지에 500엔이다. 

  

그러나 이 계란은 관람객은 물론 계란을 삶는 관계자의 출입이 통제된 4일부터는 먹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