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풍경-포토르포

고령사회 일본 놀이공원, "노인 고객을 모셔라"

"할멈, 오늘은 놀이공원 가서 놀다옵시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고령자들이 놀이공원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본의 놀이공원들이 고령자 손님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디즈니랜드의 실내시설

 

 일각에서는 고령사회의 놀이공원들이 미래에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노인들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디즈니 등 일본의 놀이공원들이 시간·경제 면에서 여유가 있는 고령자들을 손님으로 모심으로써 저출산·고령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저출산 추세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손님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만을 기다리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오는 7월 고령자들도 즐길 수 있는 옥내 놀이시설인 ‘리로 앤 스티치’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고령자들도 편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도쿄디즈니랜드는 또 2016년 문을 여는 대형 레스토랑을 3세대가 여유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도쿄에 있는 다른 놀이공원인 요미우리랜드는 고령자들이 앉아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신 개념의 옥내 놀이시설인 '모노쓰쿠리 체험관'을 열 예정이다. 요미우리랜드는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끈 고령자들이 일본의 모노쓰쿠리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다고 판단, 이 부분에 100억엔(약 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규슈의 나가사키에 있는 하우스덴보스의 경우는 최근 ‘건강과 미의 왕국’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설을 개관했다. 여기에서는 건강진단 서비스를 받는 것은 물론 건강식품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역시 시니어층을 노린 것이다.

 
 이밖에 미에현에 있는 시마스페인무라의 경우는 오는 9월부터 입장권을 구입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온천시설 입장권을 무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후지산 인근에 있는 후지큐하이랜드의 경우는 고령자들이 편안하게 앉아서 후지산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영상시설을 지난해 여름 개관했다.

 
일본의 놀이시설들이 이처럼 고령자 손님 모시기에 너도나도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저출산 경향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손님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할 상황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의 2014년 관람객 수는 313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4~11세 어린이 비율은 16.6%로 2000년에 비해 2.6% 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비해 고령자 입장객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도쿄디즈니의 40세 이상 손님 비율은 2000년 10.7%에서 지난해 20.4%로 거의 배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