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의 '스가모'라고 하는 곳은 여러모로 색다르다. 이 동네의 별명은 '노인들의 하라주쿠'. 일본의 멋쟁이 할머니,할아버지는 일단 다 이 곳으로 모인다고 보면 된다. 지난 7월 12일 스가모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도쿄에서 좀 노신다, 멋을 부리신다, 인기좀 있으시다, 세상 물정 좀 아신다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다 여기로 모인다. 유카타(기모노의 일종) 차림의 이 멋쟁이 부부는 하루 종일 스가모의 맛에 취해 있었다.
모자를 멋지게 차려 입은 이 멋쟁이 할아버지 두 분의 꿈은 무엇일까? 혹시 멋쟁이 할머니라도 만나는 꿈을 꾸시고 오신 것은 아닐까? 핸드폰으로 열심히 정보를 찾는 할아버지 옆의 다른 할아버지는 할머니들의 동태를 살피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제발 좋은 인연을 찾으시길...
맛집을 찾아나선 할머니, 할아버지들. 맛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이 분들에게 있어서 스가모는 최고의 놀이터가 아닐까?
스가모에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빨간 빤스'를 꼭 사야만 한다. '일본 제일의 빨간 빤쓰'라는 가게 이름이 인상적이다. 이 가게에는 빨간 속옷은 물론 빨간색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참고로 일본어로 팬티는 '빤쓰'라고 하고 빨간색은 '아까'라고 한다. '빨간 빤스'는 '아까 빤스'. 빨간 속옷은 일본에서 건강과 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 의하면, 환갑을 맞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빨간 빤쓰'를 입어야 한다고...이유는 이렇다. 인간은 만으로 60세, 그러니까 환갑이 되면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일본어로 어린아이는 '아까짱'. 빨간 빤쓰는 '아까 빤쓰'. 아까짱으로 다시 돌아가니까, '아까 빤쓰'를 입어야 한다는 것...
'빨간 빤쓰', 그러니까 '아까 빤쓰'가 즐기한 가게 내부
스가모를 찾은 노인들을 취재하는 방송국 취재팀...일본에서도 스가모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유명...
그렇다고 스가모가 노인들만의 천국인 것은 아니다.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스가모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제법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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