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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일본 수도권, 30년 안에 규모 7 지진 발생할 확률 ‘70%’  

도쿄(東京)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 일대에서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7’ 수준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7의 지진은 1995년 6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한신대지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가 ‘수도직하지진(수도 일대의 도시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가미(相模)해구(trough) 일대의 지진활동을 평가한 결과, 규모 7의 지진이 향후 30년 안에 발생할 확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27일 보도했다. 해구는 해양의 플레이트가 다른 플레이트 밑으로 가라앉는 경우에 생기는 해저의 골짜기를 지칭한다. 



사가미해구는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내륙 쪽의 플레이트 아래 쪽으로 가라앉으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는 또 규모 7의 지진에 비해 30배 이상 충격이 큰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최고 5%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산정한 지진발생 확률의 기준일은 지난 1월1일이다.

 

사가미해구 일대에서는 1923년 규모 7.9의 지진(간토대지진)과, 1703년 규모 8.2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1923년의 간토대지진 때는 10만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조사위는 1703년 지진이 발생하고 난 뒤 간토대지진이 발생할 때까지의 220년 사이에 규모 7 수준의 지진이 9차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규모 7 수준의 지진은 평균 27.5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간토대지진과 같은 수준의 지진이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할 경우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치바(千葉)현 연안을 최대 10m 높이의 쓰나미가 밀어닥치면서 최고 7만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160조엔(약 1600조원)의 재산피해가 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혼쿠라 요시모리(本藏義守) 위원장은 “70%는 매우 높은 확률이기 때문에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며 “규모 8의 지진도 비록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 중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