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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도쿄 가는 한국인 '호객꾼 경계경보'

“최근 일본 도쿄도(東京)도 신주쿠(新宿)구 가부키초(歌舞伎町)의 유흥가에서 호객꾼들을 따라갔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습니다.”

 

 


인파로 붐비는 일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일본은 세계적으로 치안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지역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도쿄 등 대도시의 유흥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노린 각종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도쿄의 유흥가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외국인 관광객 상대 범죄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를 찾았다가 피해를 입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올렸다.

대사관은 이 경고문에서 “호객꾼들이 싼 가격에 술을 마실 수 있다거나 성매매를 할 수 있다고 손님을 유인, 손님이 술에 취한 틈을 이용해 술값을 과다 청구하거나, 신용카드로 몰래 결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술값이 과다하게 청구되는 경우 이의를 제기해도 건장한 남자들이 나타나 협박을 하기 때문에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해를 입고 관할 경찰에 신고를 하려 해도 유흥주점이 밀집해 있는 유흥가 지역의 특성상 피해 업소는 물론 호객꾼, 업소 내부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피해를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금요일인 지난 17일 오후 10시 30분쯤 찾아간 가부키초는 일본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나온 인근 업소의 호객꾼들이 뒤섞여 시끄러웠다.

호객꾼들은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통해 나름대로 국적을 판단, 일본어·한국어·중국어·영어 등 여러 언어 가운데 하나를 구사하면서 호객행위를 했다. 호객꾼들이 관광객 등을 처음부터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친절함’으로 손님의 경계를 푼다.

그러나 이들을 따라 업소로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주문하지도 않은 양주 등 병을 멋대로 딴 뒤 고가의 술값을 청구하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너무 많이 청구된 술값에 놀란 고객이 항의를 하는 경우 건장한 남자들이 나타나 협박,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하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영업수법이다.

도쿄의 한국총영사관이 최근 한국인 관광객 2명이 ‘1인당 6000엔(약 5만4500원)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호객꾼의 말을 듣고 따라갔다가 맥주 등을 마신 뒤 16만엔(약 145만4800원)을 청구 당한 사례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시청이 최근 손님을 위협해 약 26만엔(약 236만4200원)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가부키초 소재 유흥주점 종업원 2명을 체포했지만, 호객행위는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총영사관 측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 유흥업소의 호객꾼을 따라 가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