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한류’의 불씨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한·일 관계의 악화 속에 일본 내 ‘한류’가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한류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문화원·한국관광공사·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일본 내 3개 기관은 24일 도쿄 신주쿠(新宿) 소재 코리아센터 6층에 한류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한류관’을 열었다. ‘한류엔타메칸(韓流エンタメ館)’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 전시관은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 3개의 존으로 구성됐다.
밀랍인형으로 도쿄의 아줌마들을 만나는 욘사마, 배용준
일본에서 히트한 주요 영화와 드라마의 포스터를 볼 수 있는 코너와 <겨울연가>, <대장금> 등 주요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 코너 등이 마련됐다. 영화·드라마의 주요 장면은 태블릿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에는 스타가 직접 사인한 CD와 대본 등 소품도 선을 보인다.
전시장 한 켠에는 한류의 원조인 배우 배용준의 실제크기 밀랍인형과 손바닥 모형도 전시돼 있다. 인기 스타인 빅뱅, 투애니원 등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타 포토 박스’ 존도 마련됐다. 일본 내의 대표적인 한류방송사인 KBS 월드, Mnet, DATV, KNTV 등이 전시관 구성 등에 참여했다.
오는 27·28일 도쿄 도심 히비야공원에서는 ‘한일축제한마당’이 열린다. 축제를 여는 NPO법인 한일축제한마당협회는 걸즈데이, 김현중 등 한류스타가 참여하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류가 재점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만져보고 싶어
한류의 출발점인 <겨울연가>...일본 제목은 <冬のソナタ>
이밖에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신주쿠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는 한국영화 등을 소개하는 영화제가 열리고,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일본 전국 10개 도시에서 ‘함께 말해봐요 한국어’가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으로 한·일관계가 냉각되고 ‘한류’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신오쿠보 일대를 찾는 일본인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신오쿠보 한인타운 일대 상점의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있으며 유명 한류상품점·음식점 등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축하고 있다.
신오쿠보 한인타운의 상인들은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런 노력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한·일관계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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