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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칙폭

'3박4일 1500만원' 초호화침대열차...자리없어 못타

 

일본 규슈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달리는

초호화침대열차 나나쓰보시

 

일본 JR규슈(九州)의 호화침대열차 ‘나나쓰보시(七星)’는 3박4일 이용요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최고 1500만원(2명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평균 33대1의 경쟁을 뚫어야만 탈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아나쓰보시가 지난 15일로 운행 1주년을 맞았다.

 

 

 

이게 호텔이야, 열차야?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뺨치는 나나쓰보시의 객실


나나쓰보시는 가라이케 고지(唐池恒二) 현 회장의 ‘작품’이다. 그는 2009년 사장에 취임하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열차가 필요하다”면서 호화침대열차의 운행을 추진했다. 그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열차를 개조하는데만 30억엔(약300억원)을 투입했다.

 

 

 

이런 곳에서 딱 한 밤만 자보고 싶다.

 

 객실·라운지 등을 마치 궁전처럼 호화롭게 꾸미고 열차 1편성 당 손님 수를 30명으로 제한하면서, 요금을 높게 책정하는 ‘프레미엄 전략’을 폈다.

 

 2명 기준 1박2일 요금을 42만~62만엔(약420만~620만원)으로, 3박4일 요금을 96만~150만엔(약960만~1500만원)으로 책정하자 주변에서는 ‘누가 그렇게 비싼 열차를 타겠느냐’며 혀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후쿠오카(福岡)를 출발, 규슈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도는 과정에서 특급호텔 수준의 음식과 객실을 즐길 수 있는 ‘꿈의 열차’로 알려지면서 생활에 여유가 있는 중·고년층 손님이 매회 정원의 33배나 몰린 것이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별명이 붙은 추첨을 통해 지난 14일 이 열차를 이용하게 된 스즈무라 겐이치(鈴村賢一·62·지바현 거주)는 “일생에 딱 한 번 타볼수 있을까 말까 한 열차를 탈 때는 가슴이 정말로 두근두근했다”고 말했다.


 

 ‘나나쓰보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철도여행상품으로 자리를 잡자 JR히가시니혼(東日本) 등 일본 내 철도사업자들이 너도나도 비슷한 호화침대열차의 운행을 준비하고 나섰다.(사진자료는 JR규슈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