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인 일본 신칸센(新幹線)이 지난 1일로 개통 50주년을 맞았다. 신칸센을 통해 세계의 고속철도 기술을 이끌어온 일본은 차세대 고속열차인 ‘리니어 주오신칸센(中央新幹線)’을 통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1964년 10월 1일 도쿄(東京)~오사카(大阪) 구간에서 개통한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은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이다. 2004년 개통한 한국의 KTX보다 40년, 세계 2번째의 고속철도인 프랑스의 TGV보다는 17년이 앞선 것이다.

 신칸센의 개통은 같은 해 열린 도쿄올림픽과 함께 패전을 딛고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기 시작한 일본의 성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신칸센은 일본 전국 곳곳을 하나로 연결하는 간선의 역할을 하면서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일본은 ‘꿈의 열차’로 일컬어지는 ‘리니어 신칸센’을 통해 ‘철도강국’의 자리를 지켜나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일본은 최고 시속 500㎞에 이르는 리니어 신칸센의 도쿄~나고야(名古屋) 구간 노선 공사를 올 가을 착공,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앤 컨설팅’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리니어 신칸센이 완공되면 수도권을 포함한 5000만명이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고, 향후 50년 동안 10조7000억엔(약 107조원)의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전략을 외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 리니어 신칸센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와 함께 리니어 신칸센의 시험용 차량에 시승, 일본의 고속철도 기술을 알리는 등 스스로가 일본 철도의 세일즈맨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을 과시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 고속철도의 일부 구간 건설에 리니어 신칸센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정부가 구상 중인 워싱턴~뉴욕 구간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해 리니어 신칸센을 미국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것이 일본의 계획이다.

■과거 50년 일본을 이끌어온 신칸센

 일본의 1호 신칸센인 도카이도 신칸센은 전세계 고속철도의 원조이기도 하다. 550㎞ 길이의 도카이도 신칸센은 개통 이후 50년 동안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일본의 3대 도시권을 이어주는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 이후 신칸센은 일본 전국 곳곳으로 뻗어나가면서 이름 그대로 일본의 새로운 간선 역할을 하고 있다. 신칸센은 지금까지 도호쿠(東北)·조에쓰(上越)·호쿠리쿠(北陸)·산요(山陽)·규슈(九州) 등 5개 구간이 추가로 건설됐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신칸센의 총길이는 2387.7㎞에 이른다. 이는 기존 선로를 활용한 야마가타(山形) 신칸센과 아키타(秋田) 신칸센의 거리는 뺀 순수 신칸센 거리이다. 앞으로 호쿠리쿠 신칸센의 나가노(長野)~가나자와(金澤) 구간(2015년 3월)과 홋카이도(北海道) 신칸센(2015년 12월)이 추가로 개통하게 된다.

 개통 당시 도카이도신칸센의 최고 속도는 시속 210㎞였다. 당시 전세계는 철도가 시속 200㎞ 이상의 속도를 달린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후 신칸센의 최고 속도는 시속 270km까지 향상됐다. JR도카이는 내년 봄 최고 속도를 시속 285㎞까지 높일 계획이다. 속도 면에서 보면 시속 300㎞를 넘는 한국의 KTX에 비해 뒤진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개통 당시 550㎞ 거리의 도쿄~오사카를 4시간만에 주파했지만, 지금은 2시간25분으로 단축됐다. 1964년 6만명 수준이던 도카이도 신칸센의 하루 평균 승객수는 42만6000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50년 동안 달린 거리는 지구를 5만번 돈 것과 같은 20억㎞에 이른다. 그동안 실어나른 승객수는 56억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칸센은 일본 철도의 주요 수입원이다. JR도카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도카이도 신칸센으로만 1조1138억엔(약 11조138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체 철도운송수입의 90%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세계 철도업계가 신칸센을 최고의 고속철도로 인정하는 이유는 탁월한 안전성 때문이다. 1973년 도카이도 신칸센의 회송열차가 탈선하고, 지난해 3월 폭설 속을 달리던 아키타 신칸센이 탈선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과거 50년 동안 운행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명도 없었다.

 2004년 10월 23일 니가타(新潟)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151명의 승객을 태운 채 시속 약 200km로 달리던 도쿄발 니가타행 신칸센이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탈선한 적이 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동열차제어장치(ATC)를 바탕으로 배차 간격을 조정, 열차가 일정 거리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하고, 열차가 운행도중 멈추면 뒤에 따라오던 열차는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도록 하는 등의 철저한 안전시스템 덕분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안전’을 자랑하는 도카이도 신칸센이 생기기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도카이도 신칸센의 중간 지점에 세워진 ‘도카이도 신칸센 순직자위령비’에는 신칸센 건설 과정에서 숨진 당시 일본 국철 직원과 공사장 근로자 등 21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앞으로의 50년을 이끌어나갈 리니어신칸센

 일본은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6년 앞둔 올해 도쿄~나고야 구간(286㎞)을 최고 시속 500㎞로 달려 40분만에 주파하는 리니어 주오 신칸센 건설 공사를 착공, 철도강국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리니어 신칸센은 자력(磁力)의 힘으로 열차가 철로에서 10㎝ 정도 떠서 달리는 차세대 자기부상(磁氣浮上)고속철도를 말한다.

 


 JR도카이는 지난달 22일 일본 야마나시(山梨)현의 리니어 주오 신칸센 실험센터에서 실시한 시험주행에서 리니어 신칸센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7량으로 편성된 시험용 열차는 42.8㎞ 거리를 주행하면서 최고 속도를 시속 500㎞까지 끌어올렸다. 시험주행에 참가한 아사히신문 기자는 “시속 400㎞를 넘어서면서 비행기와 같은 소리가 좀 났지만 컵 안의 물은 하나도 넘치지 않았다”면서 “이후 소리가 좀 커지고, 컵의 물이 조금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있었지만 시속 500㎞는 의외로 가볍게 돌파했다”고 전했다.

 JR도카이가 발표한 리니어 신칸센의 선로 건설비용은 모두 5조4000억엔(약 54조원)이다. 총사업비는 9조300억엔(90조3000억원)에 이른다. 일본은 2차 구간인 나고야~오사카 구간을 2045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JR도카이 홍보실의 후지타 다이스케(藤田大輔)는 “올 가을 리니어 주오 신칸센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아직 세부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니어 신칸센의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 기업활동의 촉진, 관광수요 확대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리니어신칸센에 의한 환경파괴 안 된다

 

 일본 정부와 JR도카이 등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리니어 주오신칸센’의 건설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거대한 토목공사가 수반되는 이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반대론자들은 심각한 환경파괴 문제를 가장 큰 반대 이유로 들고 있다. 재난에 취약할 것이라는 의견과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리니어 주오신칸센의 도쿄~나고야 구간 대부분은 터널로 구성된다. JR도카이는 “전체 구간의 86%가 터널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엄청난 터널공사 과정에서 빚어지는 환경파괴의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년여에 걸쳐 공사가 진행된다면 우리 마을은 소멸될 위기에 처합니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주창하고 있는 ‘지방창생(地方創生)’과는 반대로 가는 겁니다.”

 지난달 12일 나가노(長野)현의 나기소(南木曾) 마을에서 열린 리니어주오신칸센대책협의회에서는 공사 예정지역 인근 주민들로부터 격렬한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주민들은 “나기소 마을의 관광지 남쪽 2㎞ 지점을 통과하는 리니어 신칸센을 건설하기 위해 장기간 터널 굴착공사가 지속된다면 수많은 공사차량이 드나들면서 마을의 관광산업이 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니어 주오신칸센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사는 모두 64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돔 51개를 채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지금까지 토사처분장은 물론 토사를 실어나를 트럭의 운반로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리니어 신칸센 노선 주변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굴착공사가 진행될 경우 마을 곳곳에서 수원이 고갈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리니어 신칸센의 환경문제를 제기해온 일본공산당의 ‘리니어신칸센문제 프로젝트팀’은 최근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전체 노선의 90%에 가까운 터널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토사문제, 수원고갈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초고속으로 달리는 리니어 신칸센은 재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리니어 신칸센의 대부분 구간은 터널로 건설된다. 따라서 지진 등의 충격에 약해 붕괴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JR도카이는 47개의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의 재난 대비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활성 단층을 가로지르게 되는 리니어 신칸센은 기존 신칸센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과 40분만에 도쿄를 오갈 수 있게 되는 나고야에서는 인력과 물자가 도쿄 일대의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른바 ‘빨대 현상’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Posted by 타슈타슈 타슈타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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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2015.10.26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교 마세!! 화이팅!!!! 수출1위국가가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