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의 ‘자전거 사고’가 일본 정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간사장이 얼마전 자전거를 타다 당한 사고로 중상(경추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겨온 다니가키 간사장은 사고 후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그의 몸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언제 정계에 복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자전거를 타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 자민당 간사장의 모습
이때문에 8월 초 개각 및 자민당 인사를 앞두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당초 이번 개각 및 자민당 인사에서 다니가키를 다시 간사장에 기용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2년 동안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다니가키에 대해 깊은 신뢰를 표시해 왔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대행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니가키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경추 손상을 입어 수술을 했으며 경과는 순조롭다”고 밝히면서도 복귀 시기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호소다 대행의 설명으로 미루어보면, 다니가키의 현재 몸 상태가 간사장의 업무를 계속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총리 주변에서는 “다니가키가 완치되는데 연간 단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다니가키의 입원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민당 간사장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방안을 시야에 넣고 있다고 보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다니가키 교체론’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소다 간사장 대행이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 등이 새 간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상황은 아주 유동적이다.
아베 총리가 간사장을 교체하는 경우 그동안 짜놓은 개각 및 당 인사의 틀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정계는 물론 국민들의 눈이 다니가키의 몸 상태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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