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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일본 국회의원 147명 등 야스쿠니 참배  

일본의 각 정당 소속 국회의원과 정부 각료들이 22일 잇따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에 맞춰 집단 참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5개 정당과 무소속 의원 등 147명의 의원이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에토 세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하타 유이치로(羽田 雄一郞) 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에토 보좌관은 미국이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는 성명을 내자 “오히려 우리(일본)가 실망했다”고 비판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가 동영상을 삭제하고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도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아침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지난 12일에도 이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전쟁으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면서 “사적인 참배이기 때문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개인의 입장에서 참배하는 것은 신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로, (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는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반복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참배 의원연맹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8월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지난해 춘계 예대제 때는 집계 기록이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166명이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국빈 방일 등을 고려해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 않는 대신 21일 공물을 봉납했으며,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은 지난 20일 야스쿠니를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