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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에게 듣고싶은 말 1위는?

*결혼식 주례로부터 듣고 싶은 말 2위는 ‘짧게 하겠습니다’...1위는?


 1.요즘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가운데 혼주 또는 신랑·신부와 눈도장을 찍고 바로 집으로 가거나 식당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식장에는 들어가보지도 않는다는 얘깁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조영구씨. 그는 결혼식의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했고, 강약과 완급을 완벽하게 조절했다.

 

 2.가까운 친척이나 친구 등은 결혼식장에 가지만, 주례의 주례사 시간에는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듭니다. 주례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신랑·신부와 혼주 정도가 아닐까요? 게다가 주례사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지곤 합니다. 작은 탄식도 터져나오지요.

가수 배일호는 가곡 <목련화>와 자신의 히트곡 <폼나게 살거야>를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3.결혼식에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주례사를 듣던 중에 가장 반갑고, 고맙고, 감동적이었던 말이 뭐냐고. ‘행복하게 살아라’, ‘서로를 존경하면서 살아라’, ‘늘 신혼 때처럼 살아라’, ‘배려하면서 살아라’ 등 그럴듯한 말은 순위에 하나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1위는 ‘이만 줄이겠습니다’가 차지했습니다. 지루한 주례사가 이제 끝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엔돌핀이 돌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2위는 ‘짧게 하겠습니다’가 차지했고요. 3위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


 4.주례사 중에 가장 싫은 말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1위는 ‘첫째’라는 말이었습니다. 주례사가 첫째, 둘째, 셋째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 다시 말하면 주례사가 길어진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랍니다. 2위는 ‘한 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였고요. 주례사가 끝나가나 싶은 시점에 다시 늘어지게 생긴 상황이 짜증난다는 것이겠지요.


 5.결국은 ‘긴 주례사’가 최악이라는 것이지요.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된 '보이는 주례사'. 주례는 주례사의 핵심 문구를 족자에 담아 신랑,신부와 하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주례사 시간을 4분 이내로 단축해 큰 박수를 받았다.  


 6.<보이는 주례사>.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는 정말 이채로운 결혼식 주례사가 있었습니다.  주례는 ‘긴 주례사’가 ‘사회악’이라는 사실을 안 상황이었기에 어떻게 하면 짧으면서도 의미있는 주례사, 신랑·신부가 평생 되새길 수 있는 주례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7.주례는 결국 이날 ‘보이는 주례사’를 선보였습니다. 주례사는 핵심만 짧게 하고, 그 주례사의 요지를 신랑·신부와 하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례사의 비주얼화’라고 해야하겠네요.


 7.<지는 게, 이기는 것>. 오늘 주례사의 핵심은 이거였습니다. 부부싸움은 하나가 죽고 하나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닙니다. 한쪽이 이기면 한 쪽은 모두 잃는 '제로섬게임'도 아닙니다. 지세요. 지면 이깁니다. 지면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되면 이 거친 세상에서 이기는 가정이 만들어집니다.


 8. 주례는 <지는 게, 이기는 것> 이라는 이 말을 ‘서화’에 담아 족자로 미리 제작해 왔습니다. 그리고 주례사가 끝날 무렵, 족자를 신랑·신부에게 보여줬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

  9.이게 바로 대한민국에서 처음 시도된 ‘보이는 주례사’였습니다. 주례사 시간은 4분으로 압축됐고, 하객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마도 짧게 끝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가 아니었나싶습니다.


 10.이날 결혼식의 사회는 방송인 조영구씨가 맡았고, 축가는 가수 배일호씨가 불렀습니다. ‘명불허전’. 역시 조영구씨의 사회는 최고였습니다. 그는 결혼식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고, 강약과 완급을 적절하게 조절했습니다. 배일호. 그림도 잘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가곡 <목련화>를 정말로 멋지게 불러줬습니다. 이어진 <폼나게 살거야>는 결혼식 축가 정말로 딱 좋았습니다. 주례사를 활용한 즉석 멘트도 좋았고요. "신랑은 세 번 지고 한 번만 이겨라"


10. 주례는 고백했습니다.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결혼식에서 주례가 살아남는 법, 그게 바로 ‘보이는 주례사’였다고 합니다. 역시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인간을 단련하게 만드는가 봅니다. 아마도, 결혼식에 참가했던 분들의 머리에는 ‘조영구’, ‘배일호’......그리고 '보이는 주례사' 정도가 남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