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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엑소의 디오와 첸, 도쿄 긴자에서 빛났다....

 “디오가 나타났어. 그 옆에 첸도 있잖아.”


 지난달 31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의 중심부인 긴자(銀座)거리가 시끄러워졌다.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엑소(EXO)의 디오와 첸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디오와 첸이 모습을 보이자, 근처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던 젊은이들이 환호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 개점식에 그룹 엑소의 디오(왼쪽)와 첸이 참석하고 있다.

 

 

 

 

 


 “와, 지우히메사마네”

 뒤이어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 붐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탤런트 최지우가 등장하자 많은 팬들이 그의 별명인 ‘지우히메’를 외치면 반겼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 개점식에서 그룹 엑소의 디오가 테이프 컷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 개점식에서 그룹 엑소의 첸(오른쪽)과 탤런트 최지우(왼쪽에서 2번째)가 테이프 컷팅을 준비하고 있다.

 


 엑소의 디오와 첸, 그리고 최지우는 도쿄 도심에서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이 벌이고 있는 ‘면세점 쟁탈전’의 한국 측 전사다.

 이날 도쿄 긴자거리의 도큐플라자긴자(東急プラザ銀座)에 시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을 개점한 롯데 측은 디오, 첸, 최지우 등을 앞세워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 개점식에 참석한 탤런트 최지우가 밝게 웃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긴자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 개점식에서 그룹 엑소의 디오(맨 왼쪽), 첸(왼쪽에서 4번째), 탤런트 최지우(왼쪽에서 3번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 긴자 거리에서의 ‘면세점 삼국지’는 올초 이미 시작됐다.

 일본의 미쓰코시(三越)백화점은 지난 1월 백화점 8층에 ‘재팬 듀티프리 긴자점’을 개점하고 시장 선점에 한발 앞서 나간 것이다. 미쓰코시백화점 측은 자사 건물에 3300㎡규모의 면세점을 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계 면세점인 라옥스가 2013년부터 이미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롯데면세점 개점으로 이곳에서는 한·중·일 3개국의 시장 쟁탈전이 이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라옥스는 롯데나 미쓰코시의 면세점처럼 관세까지 면세해주는 곳이 아니라 소비세(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만 면제해 주는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중·일 3개 나라의 유통업체들이 면세점 상권을 놓고 싸움에 나선 이유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지난해 사상 최고인 2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2020년까지 4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2030년까지는 이를 600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는 앞으로도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개 나라 면세점들의 주요 표적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전체 손님 중 80%는 중국인 관광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3개국 면세점 가운데 롯데는 공격적인 시장전략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는 긴자의 핵심상권에 있는 11층짜리 상업용 건물의 8∼9층에 4396㎡ 규모의 대형 매장을 마련하는 등 규모면에서부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의 매장면적은 도쿄지역 시내 면세점 가운데 가장 넓다. 롯데는 한국에서 30여년 동안 쌓아온 면세점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측은 도쿄 시내에 있는 이 면세점에서 ‘아이오페’, ‘정관장’ 등 한국 기업의 상품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 면세점의 개점 첫해 매출액을 1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긴자점을 발판으로 내년에 간사이(關西)지역의 오사카(大阪)에 신규 시내 면세점을 내는 등 다른 지역에 4~5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여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일본의 도쿄 긴자점을 개점하는 것을 계기로 롯데면세점 브랜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특히 일본 내 면세점을 비롯한 해외 지점에서도 한국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면세점 개점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대거 출동,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는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57) 여사는 물론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9) 여사가 모습을 보였다. 또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와 며느리,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이사장, 신영자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 등도 참석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 측이 가족의 단합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이끌고 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굳혀나가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