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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일본

'개 천국'에서 '고양이 천국'으로 변하는 일본

 일본인들이 애완용으로 키우는 고양이의 수가 개의 수와 비슷해지고 있다. 머지않아 고양이가 개에 비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이는 혼자 사는 노인도 키우기가 쉬운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거리에 늘어나고 있는 고양이


 일본페트푸드협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일본인들이 키우고 있는 애완용 고양이의 수는 996만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애완용 개의 수(1035만마리)에 거의 육박한 것이다.

 최근 5년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면 개는 12.8% 줄어든 반면, 고양이는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추세가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 올해 말 집계에서는 처음으로 고양이의 수가 개의 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고양이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로는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우기가 쉬운 점이 꼽히고 있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주인이 따로 산책 등의 운동을 시키지 않아도 되고 배변 관리 등에 손이 덜 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 고양이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애완동물 붐이 일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소형 개가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키우기 시작한 개가 최근 수명을 다하면서 후속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후지게이자이(富士經濟)의 하시모토 고지(橋本幸二) 주임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고령화에 수반해 (사육에 부담이 큰) 개의 수가 줄어드는 경향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