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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칙폭

일본 철도회사의 마지막 돈벌이는 '장례식장사업'?

일본 수도권에서 게이오(京王)선 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민간 철도회사인 게이오전철은 지난 29일 도쿄(東京)도 하치오지(八王子)시의 기타노(北野)역 인근에 대규모 장례식장인 ‘게이오 메모리얼 기타노’를 열었다.

 

 

 게이오(京王)전철이 최근 도쿄(東京)도 하치오지(八王子)시의 기타노(北野)역 인근에

 문을 연 장례식장 ‘게이오 메모리얼 기타노’


 이 회사는 이날 게이오선 전철 선로 주변의 고령자 부부들을 초청, 사업설명회를 열면서 장례식장에서 내놓을 음식에 대한 시식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였다.

 

 장례식장 인근의 한 주민은 “철도회사가 만든 장례식장은 역 인근에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는 노인들이 열차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30일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던 고도성장기, 철도 주변에서의 택지개발사업과 백화점·프로야구단 운영 등으로 떼돈을 벌던 일본의 철도회사들이 고령사회에도 살아남기 위해 장례식장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례식장업에 진출한 일본의 민간 철도회사는 5개에 이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들 회사가 역주변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장례식장만 일본 전국에 23개나 있다.

 철도회사들은 ‘거품경제기’ 만들어진 철도역 주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경우 사람이 죽으면 고령자들끼리 모여 장례를 치르는 이른바 ‘노노장(老老葬)’이 급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외곽 등에 있는 장례식장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역 인근에서의 장례식장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생의 종착역’ 역할까지 자임하고 나선 철도회사들에게 있어서 장례식장업은 사실상 마지막 ‘돈벌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