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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TOKYO

2014.11.27 몽골 선수가 이끌어 가는 일본 스모

 

 

 

일본의 '국기'인 스모(相撲·일본 씨름)에서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운 몽골 출신 요코즈나(橫網·천하장사) 하쿠호(29·白鵬)

 

 일본에서 살다보면, 일본이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나라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지역축제의 전통이 평범한 동네사람들에 의해 수백년씩 계승되는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전통 스포츠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씨름과 비슷한 스모도 전통을 소중히 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준다. 스모 경기는 지금도 전통 양식의 복장, 경기 용어 및 규칙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스모는 야구와 함께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1년에 6차례의 정식 대회를 지역을 옮겨가면서 치른다. 한 대회마다 15일에 걸쳐 경기가 열린다. 후쿠오카에서 지난 23일 끝난 규슈대회는 관중들로 꽉 들어찼고,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매일 생중계했다.

 흥미로운 것은 몇년전부터 전통 스포츠인 스모판에 외국인 리키시(力士·스모선수)가 득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1부리그인 ‘마쿠노우치(幕內)’ 소속 리키시 중 상당수는 몽골·불가리아·브라질·조지아·러시아·이집트에서 온 선수들이다.

 

 특히 최근 10여년간 몽골 출신 스모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천하장사인 요코즈나(橫網)는 2003년 이후 몽골 선수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몽골 출신 요코즈나인 하쿠호(白鵬)가 일본 스모 역사상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쿠호는 2006년 첫 우승 이후 8년여만에 마쿠노우치에서 32회 우승하며 스모계의 전설로 불리는 다이호(大鵬·사망)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하쿠호를 비롯해 가쿠류(鶴龍) 등 3명의 몽골 출신 선수가 상위 3위의 성적을 휩쓸었다.

 일부에서는 ‘전통 경기인 스모에 외국인이 너무 많이 나와 싫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우수 선수들을 집중 발굴, 전통 스포츠의 인기와 맥을 이어가는 일본 스모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